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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의 하드코어, 신발로 ‘진검승부’ 테니스화 점유율 1위 토종 브랜드, 비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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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4-29 | 조회수 : 3979 | |
국내 테니스화 점유율 1위. 20년 전통의 토종 브랜드 전설의 부산 신발업계가 낳은 성공신화. 다름 아닌 비트로(VITRO) 이야기다. 요즘 테니스 동호인 치고 비트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뒤지지만, 테니스인에겐 비트로 운동화와 티셔츠가 대세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테니스화·배드민턴화 점유율 30~40%, 의류, 가방, 모자 등에서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다. 그것도 20년이란 단기간에 이룩한 성과다.
비트로는 신발의 달인이다. 올해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아 ‘20th Since 1995’란 기념로고를 제품에 새겼다. 쿠션감을 극대화시킨 ‘프로그론’ 기술, 신소재 파이론을 적용한 새 경기화다. 비트로가 자랑하는 브랜드 역사 20년은 그야말로 도전과 성취의 시기였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에서 중국과 베트남에 연 400만 켤레 생산설비를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뻗어나가기까지 회사를 키운 이는 이원목(64) 대표이사다. 그는 한국에 ‘운동화’라는 개념이 처음 생긴 1970년대 신발산업에 뛰어든 1세대다. 고려대 화학공업과, 대학원 졸업 후 1973년 한국 신발산업의 메카 부산의 삼화고무에 입사하면서 신발과 인연을 맺었다.
범표 신발 등을 만들던 삼화고무는 당시 5대 신발 메이커 중 하나였다. 그는 입사 후 미국 특허를 활용한 '캥거루스' 운동화를 개발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운동할 때 옷에 주머니가 없는 경우에 대비해 신발에 캥거루처럼 주머니를 단 제품이었다. 이 운동화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면서 자신의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당시 부산 신발업계는 OEM이 주류였다. 업계 1,2위를 다투던 화승과 태광실업도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업체에 납품하는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언젠가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업는 OEM 대신 고유 브랜드 신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1984년 퇴사한 그는 독립을 시도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자체 공장 없이 미국 신발업체 하청 책임자로 일했다.1988년 4월 그는 본사와의 담판을 통해 독립을 선언하고 ㈜학산을 설립했다. 회사의 생존을 위해 처음엔 OEM 사업이 불가피했다.그러나 6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비트로’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맞춤형 안창 워킹화 ‘대히트’
독자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주력사업은 여전히 아디다스, 엘레세, 라코스테 등 해외 브랜드 OEM 이었다. 이 대표는 비트로 운동화를 들고 테니스와 배드민턴 시장을 파고들었다. 국내 테니스·배드민턴 동호인 대회 중 안 가본 곳 없이 발로 뛰며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디자인 예쁘고 가볍고 질기고 편한 신발이라면 브랜드 인지도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먹힌다는 소신으로 밀고 나갔다. 비트로 마니아가 늘어나는 만큼 OEM 생산을 줄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은 신발에 있다고 굳게 믿는다.신발은 소비자들이 기능성과 기술력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이다. 나이키가 의류·스포츠용품 등 제품이 다양하지만 광고는 오직 신발에만 집중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비트로는 흙에서 뛰어도 덜 닿도록 신발바닥 품질을 높이고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했다.
비트로가 나올 때까지 테니스화 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20년 가까이 독점해왔다. 비트로는 신발로 진검승부를 겨뤄 5년여 만에 나이키와 국내 테니스화 시장을 양분했다.사무실보다 기술개발실을 먼저 만들 정도로 R&D에 공을 드린 덕분이다. 그동안 반발탄성 충격흡수 쇼카 코일 시스템, 맞춤형 서포트 풋 인솔 시스템 등 특허도 여럿 냈다. 비트로는 2000년대 중반 테니스화 업계 1위로 뛰어오르는 기적 같은 성과를 냈다. 2003년 배드민턴화를 개발하고, 2012년엔 유명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워킹화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비트로 워킹화 ‘모드스텝’은 사람마다 발 모양, 걷는 모양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개인별 맞춤 안창을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팔 때마다 족압을 측정한 뒤 웨지 4개와 패드 3개를 끼워 피팅감 최적의 인솔을 장착해준다. 비트로는 개 신발도 만든다. 고도의 접착기술이 필요한 애완견용 신발을 연 12만 세트씩 수출한다.그러나 아직 제품 라인이 다양하지 않아 독점판매권을 가진 다른 브랜드 제품들을 숍에서 함께 판다. 킨(KEEN), 브룩스(Brooks), 크리스피(Crispi) 등이 그것이다. "스포츠 브랜드는 그 나라 문화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미국의 나이키, 독일의 아디다스 같은 국가대표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스포츠 토탈 브랜드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출 처 : 테니스피플 www.tennispeople.co.kr 글 오룡 기자(코멘터리 편집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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